부산 사상 구의원 10명 감사 청구안 발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기초단체가 주민센터를 지으면서 고무줄처럼 사업비를 늘렸다가 줄이고 필수시설도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구의원들이 감사 청구를 위한 의안을 발의했다.
부산 사상구의회 의원 10명(조송은 의원 대표발의)은 사상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모라 1동 복합주민센터 건립사업을 감사원에서 감사해 달라며 청구안을 발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처리 규정'에 따라 기초의회는 본의회 의결을 통과한 청구안과 회의록 사본을 첨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
모라1동 복합주민센터는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지난 7월 4일부터 예산 105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구의원들은 해당 사업비가 2014년에는 61억으로 책정됐다가 2016년 재심사 때는 133억원으로 늘고, 다시 올해 설계 준공 때는 105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고무줄처럼 사업비가 편성되는 과정에서 예산 낭비가 없는지 심사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이 지속해서 요구한 주민센터 지하 공용주차장이 최종 설계에 누락되고 주민센터가 법정 주차면수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태로 공사가 시작됐다고 구의원들은 주장했다.
주민센터 설계가 사상구와 다수의 수의계약 실적이 있는 관변단체 대표가 소속된 업체의 작품으로 선정된 점, 당시 심사위원이 공사 감리로 선정된 점 등 설계 공모과정의 적절성 여부도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송은 의원은 "자체적으로 감사 진행이 어려운 만큼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서 제대로 사안을 살펴봐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감사청구안은 오는 10월 14일에 본회의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구의원 12명 중 10명이 발의한 안건이어서 사실상 의안은 통과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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