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쟁 부문 대상은 '성찬식'…다큐영화제 성황리 폐막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등이 후원하고 (사)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남경필, 집행위원장 조재현)가 주최한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인 '망각과 기억2:돌아봄'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전체 대상인 '흰기러기상'은 안나 자메츠카 감독의 폴란드 영화 '성찬식(Communion)에 돌아갔다.

영화제조직위는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폐막식과 함께 각 분야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망각과 기억2'는 세월호 생존자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잠수사 등이 밝힌 세월호에 대한 기억과 경험 등을 다섯 편의 옴니버스 형태로 묶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제작했다.
심사위원단은 "세월호 참사가 남긴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며 "해결되지 못한 사건을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의 기억으로 불러오는 노력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 '성찬식'은 남동생의 성찬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무거운 삶의 짐을 짊어진 소녀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극영화 못지않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유머와 진지함으로 개인의 초상과 사회 환경의 묘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 안나 자메츠카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두 영화를 포함해 모두 11편이 각 경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총 6천여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이 중 '망각과 기억2'에는 1천만원, '성찬식'에는 1천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영화제조직위는 또 'A는 아구스틴 할 때, A'(감독 그레이스 심불란)를 비롯해 18편을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하고 모두 3억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개봉 및 배급지원 대상 작품에는 올 영화제의 개막작인 '올드마린보이'(감독 지모영) 등 3편이 선정돼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올 영화제 수상작들은 28일 오전 11시부터 메가박스 백석역점에서 종일 특별 상영된다.
지난 21일 파주 캠프 그리스에서 개막한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는 42개국에서 초청된 114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세계 유명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선보인 우수 해외 다큐멘터리 영화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한국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포럼과 강연 등 73회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개최돼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찬 생각이 든다"며 "이제부터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사랑받으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영화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