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기업들, 비인기 동계종목 후원 경쟁 뜨겁다

입력 2017-09-30 06:22  

[2018 평창] 기업들, 비인기 동계종목 후원 경쟁 뜨겁다

LG·한라그룹-아이스하키, 롯데-스키, KT-루지, 현대차·코카콜라-봅슬레이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동계종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후원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스키, 아이스하키, 썰매 등 인지도가 낮은 종목을 후원해 세계적인 선수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7월부터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 1년간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모두를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스하키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도 각각 후원하고 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메인 스폰서로 국내외 전지훈련 및 장비 등을 지원한다.

올해 4월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격려금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윤성빈은 2015∼2016시즌 8차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2년간 남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차준환도 후원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스키 종목의 저변 확대와 관심 고취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스키협회는 롯데그룹의 후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지도자를 영입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늘리는 한편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체계적인 선수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한국 스키는 올해 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스노보드계의 '맏형'이자 한국 최초로 이 종목에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을 2010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2014년 10월 T-봅슬레이 전달을 시작으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현대차는 봅슬레이 썰매 연구·개발과 선수 실력 향상을 위한 코치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때 사용할 봅슬레이도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코카콜라)는 올해 4월 봅슬레이 대표팀 간판 원윤종(강원도청)과 서영우(경기BS연맹)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우리나라는 '썰매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썰매 종목이 약하지만, 원윤종과 서영우는 지난 시즌 봅슬레이 월드컵 랭킹 및 세계 랭킹에서 각각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2002년부터 '팀 뉴트리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배드민턴, 사격, 유도, 야구, 탁구, 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계약을 하고 연맹 소속 38명의 선수와 20명의 코치진 등 총 58명에게 뉴트리라이트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KT는 지난해 대한루지경기연맹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KT는 루지연맹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한편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5세대(5G) 통신 기술을 이용, 루지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이스하키는 기업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대표 종목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13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후 '평창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2014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 박용수(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 귀화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들 지도자의 선진 아이스하키 시스템을 적용했다.

덕분에 2014년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불과 3년 만인 올해 4월 3승 1연장승 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첫 1부 리그 입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라그룹과 아이스하키의 인연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위니아(현 한라공조)는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주력상품이었는데, 사내공모에서 이런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해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따라 그해 12월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가 창단됐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로 위니아는 팔았지만 아이스하키단은 지금까지 한라그룹에 남았다.







sisyphe@yna.co.kr,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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