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락까에 남은 IS 대원 많아야 400명" 보도…"대부분 외국인"
英출신 저격수 "IS는 야만적 파시스트…죽일 때 아무 느낌 없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아랍연합군의 '해방 선언'이 임박한 락까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수백 명이 마지막 저항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등에 업고 'IS 수도' 락까 탈환전을 벌이는 '시리아민주군'(SDF)은 락까에 남아 저항하는 IS 조직원을 "많아야 400명"으로 추산했다고 영국 언론 BBC가 27일 보도했다.
락까에 남은 IS 조직원은 대부분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이다.
이들은 락까 중심부의 좁은 구역에 포위된 채 건물 안에 숨어서 SDF 대원을 저격하거나 폭탄공격을 벌이며 버티고 있다.
남아 있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국제동맹군의 공습지원이 제한적이지만 SDF 진영은 승리가 임박했다는 확신감이 가득하다고 BBC는 묘사했다.
IS 격퇴전을 벌이는 SDF는 시리아 쿠르드계, 아랍 무슬림, 아랍 기독교인, 야지디족 등으로 구성됐다. 극소수 서방 출신도 있다.
그 가운데서도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출신 대원들이 가장 뛰어난 전투자원으로 꼽힌다. PKK는 터키와 서방에서 테러조직으로 분류되기에 미국은 PKK 대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
SDF 대원들은 건물을 수색하다 시신을 발견하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정보를 기록한다.
최전선에서 취재진과 만난 셰브가르 히모(24)라는 이름의 SDF 대원은 언제나 태블릿 기기나 삼성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고 BBC는 묘사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출신 대원들은 대체로 쿠르드계 사회주의 지지자이거나 '악의 무리' IS를 제거한다는 명분에 이끌려 자원한 경우다.
BBC는 영국 남부 본머스 출신의 SDF 저격수 잭 홈스의 모습을 통해 외국인 대원의 단면을 소개했다.
그는 SDF에 합류하기 전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했다.
목숨을 내놓은 대가로 홈스는 숙식과 의복, 매월 100달러를 급료를 받는다.
월급은 대부분 담배나 에너지음료 같은 기호품을 사는 데 쓴다.
홈스는 'IS 대원을 몇이나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모두 다 그걸 물어보느냐"며 답변을 회피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어떤 기분인가'라는 물음에 홈스는 "아무 느낌도 없다"고 했다가 잠시 후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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