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진 아픔 멕시코 보듬는다…정부 11억여원 인도적 지원

입력 2017-09-28 05:16  

한국, 강진 아픔 멕시코 보듬는다…정부 11억여원 인도적 지원

한국기업들도 적극 지원 나서…한인회, 교민 대피소 운영·모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국 정부와 멕시코 내 한인 사회가 강진피해를 겪은 멕시코와 '아픔 나누기'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최근 멕시코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 피해자 지원과 복구를 위해 멕시코 정부에 100만 달러(약 11억4천만 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멕시코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가 멕시코 외교부에서 카를로스 데 이카사 곤살레스 외교부 차관을 만나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의사가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 대사는 "이번 지원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지진 피해를 본 멕시코 국민에 대한 위로를 공개 천명한 데 따른 후속조치이자 우리 정부의 멕시코 국민에 대한 연대감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3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198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800여 명에 달한다. 40여 채의 빌딩이 붕괴했으며 1만4천5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된 가운데 수천 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나 구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멕시코 남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에 98명이 사망했다.




잇단 지진과 씨름하는 멕시코를 향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중국은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보잉747 3대 분량의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미국은 구조대원 70명과 구조견 4마리를 파견하고 10만 달러를 적십자를 통해 기부했다. 미국은 지난 7일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항공기 3대 분량의 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인도적 지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은 강진피해 지원과 복구를 위해 총 2천만 페소(약 12억6천만 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천만 페소는 적십자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 학교와 이재민 대피소, 구호센터 등지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재멕시코 한인회와 협력해 지진으로 피해를 본 교민도 돕기로 했다.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협의회도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각 회원사에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협의해 기탁 단체와 지원 방향 등을 협의중이다.

올해 한국기업협의회 회장사인 LG전자의 김종훈 전무는 "개별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칠 수 없는 여러 지사, 상사가 협의회 차원의 지원 참여 여부를 비롯해 지원규모, 지원 방향 등을 본사와 협의 중"이라면서 "LG전자의 경우 학교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십시일반 힘을 모아 지진 상처를 보듬고 있다.

재멕시코 한인회는 민주평통, 시민경찰대, 축구협회 등 여러 한인 단체가 참여하는 지진 피해 모금위원회를 발족해 손해를 입은 교민과 현지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과 물품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 25일부터 멕시코시티 한인회 강당을 교민 임시 대피소로 운영 중이다.

한-중남미협회도 계좌를 개설하고 민간 차원의 구호 성금을 모으고 있다. 협회는 모금이 끝나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을 통해 멕시코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멕시코시티 한인회관에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동포간담회가 열린다. 간담회에서는 지진 피해를 본 교민들을 대상으로 법률, 의료, 심리 상담 등이 이뤄진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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