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율 36%…절반 이상 "트럼프 대통령직에 맞지 않아"
폭스뉴스 조사에선 '대북 군사행동 협박' 지지 27% 불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각종 국내외 이슈에 대한 발언 통로로 트위터를 애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습관에 대해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미 퀴니피액대학이 미국인 유권자 1천412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69%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26%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답했고, 반대 의견은 42%였다. 이는 특히 지지정당, 성, 인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
민주당원 95%는 그가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고 한 반면, 공화당원은 84%가 대통령에 어울린다고 답했다.
같은 문제에 대해 남성의 의견은 49%대 49%로 같았지만, 여성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어울린다고 보는 의견이 63%로 더 많았다.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50%대 48%로 비슷했다. 반면 흑인은 94%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히스패닉계는 60%대 40%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6%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월 이후 33∼40%를 맴돌고 있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부국장은 "반전은 없었다"며 "국정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물고 있고 그의 성격과 판단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유권자 상당수가 대통령직에 잘 맞지 않는다고 여기는 혹독한 현실에 직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 전역 유권자 1천4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6일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폭스뉴스가 지난 24∼26일 유권자 1천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말 폭탄'에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협박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27%에 그친 반면, 61%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대북 문제 처리방식에 대한 반대 여론도 7월 45%, 8월 50%에 이어 9월에는 55%까지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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