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거쳐 프로 무대 밟은 김인성, 목포시청과 FA컵 4강전 결승 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목포시청 선수들이 매우 열심히 뛰더라고요. 내셔널리그 출신으로서 목포시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인성은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후반 33분 결승 골을 넣어 이날 경기 수훈선수가 됐는데, 준결승까지 올라온 실업팀 목포시청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사실 김인성에게 내셔널리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2008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2010년 대학 대표팀 등에 선발되면서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2011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그때 손을 내민 게 내셔널리그였다. 김인성은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 입단해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강릉시청에서 최저연봉을 받고 생활했지만, 목표를 잃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는 2012년 강릉시청에서 러시아 명문 팀 CSKA 모스크바로 깜짝 이적했고, 이후 성남 일화(현재 성남FC),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했다.
김인성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방황했을 때 내셔널리그에서 받아주셨다"라며 "내셔널리그는 내 축구인생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내셔널리그에서 꿈을 키웠던 김인성은 FA컵 결승 문턱에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 만났고,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결승 골을 뽑았다.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꿈을 꺾어버린 김인성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 듯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상대 팀 목포시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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