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캘러닉 복귀 막겠다' 약속…우버 투자 난관 돌파

입력 2017-09-28 11:09  

소프트뱅크 '캘러닉 복귀 막겠다' 약속…우버 투자 난관 돌파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지분 인수가 큰 걸림돌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대주주인 벤치마크의 요구를 수용, 축출된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을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캘러닉을 경영 일선에 복귀시키지 않는 것을 보장하고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을 약속하는 한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 협상을 저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벤치마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벤치마크 측이 캘러닉을 최고경영자(CEO)로 재지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를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을 막을 것을 소프트뱅크 측이 서면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벤치마크는 우버의 주식 13%를 보유한 벤처 캐피털 회사로, 지난 6월 캘러닉을 축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벤치마크는 캘러닉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 바 있다.




캘러닉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으나 아직 3명의 이사직을 지명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2석의 이사직은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다.

그는 최근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CEO로 복귀하려 노력할 생각은 없지만 모종의 역할을 맡아 우버의 경영에 도움을 주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에 투입할 자금은 최대 10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어 비상장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손정의 회장이 세운 초대형 IT펀드인 비전펀드, 미국 투자 회사인 드래거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사모펀드인 제너럴 아틀랜틱을 끌어들여 인수에 나서고 있다




소식통들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던 중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은 발을 뺐으나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은 여전히 우버 측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뱅크 측은 협상 과정에서 2명의 이사직 혹은 1명의 이사직과 1명의 이사회 참관인 자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들은 조건이 맞는다면 벤치마크 측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벤치마크는 당초 소프트뱅크 측이 제시한 주식 공개 매수 가격이 우버의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게 반영하는 수준이라며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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