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달기지 공동개발…신냉전에도 우주개척은 끈끈

입력 2017-09-28 09:53   수정 2017-09-28 10:38

미국·러시아 달기지 공동개발…신냉전에도 우주개척은 끈끈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신냉전을 방불케 하지만 달에 첫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양국이 손을 맞잡았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달 기지 공동개발 사업은 나사가 인류의 화성 탐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장기 프로젝트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Deep Space Gateway)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양국은 달의 공전궤도 내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해 달 탐사에 나선 우주인과 로봇, 우주선이 단기체류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이날 나사와 로스코스모스는 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리고 있는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로버트 라이트풋 나사 국장대행은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는 아직 개념 형성 단계에 있지만 인류 우주탐사의 다음 단계인 지구와 달 사이의 공간으로 뻗어 가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앞으로 양국이 달 궤도와 달 표면 탐사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기관을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관계자들은 향후 우주탐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비해 모든 기준을 통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국제 기술표준을 개발하기로 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미 나사와 향후 건설될 우주기지의 도킹 유닛에 대한 기준에 합의했으며 러시아의 도킹 유닛과 생명유지장치 등의 도안을 토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사와 로스코스모스는 우주로켓 '프로톤-M'과 '앙가라'를 비롯해 러시아의 우주선을 토대로 향후 달 기지의 기본 체계를 제작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로스코스모스가 이날 낸 성명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께에는 주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AFP는 양국은 우크라이나, 시리아 사태 등을 놓고 최근 긴장이 고조되며 협력관계가 와해됐으나 우주탐사만큼은 여전히 양국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은 1998년 이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란히 함께 작업하고 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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