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10승 투수 3명…20홈런 타자 4명은 구단 최초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SK 와이번스가 2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복귀를 앞뒀다.
SK는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꺾은 뒤 경기가 없어 28일까지 푹 쉰다.
그 사이 강력한 5위 경쟁팀이던 LG 트윈스가 승수를 쌓지 못함에 따라 SK의 5위 확정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LG가 한 번만 더 지면 SK는 앉아서 2년 만에 가을 잔치 출전을 자축한다.
올해 KBO리그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미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SK는 투타에서 나아진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쉰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에도 SK는 가을 잔치 출전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에 왔다.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 투수가 3명이나 탄생했고, 홈런 20개 이상을 친 타자도 4명이나 등장했다.
SK에서 투수 3명이 10승을 올린 건 2009년 이래 8년 만이다. 홈런 20개 이상 타자가 4명이나 나온 건 구단 사상 처음이다.
2009년에는 송은범(12승), 김광현(12승), 고효준(11승) 3명이 10승을 넘겼다.
올해에는 김광현을 대신해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낸 메릴 켈리(15승), 스콧 다이아몬드(10승), 박종훈(12승)이 10승 투수의 맥을 이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세 명의 선발 투수 덕분에 SK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홈런은 올해 SK의 최대 화제였다. SK는 팀 홈런 231개를 쏘아 올려 2003년 삼성이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3개)을 가뿐히 넘어섰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한 최정(46개)을 필두로 제이미 로맥(30개), 한동민(29개), 김동엽(21개)이 대포 양산에 앞장섰다.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을 일찍 접은 한동민이 불의의 사고만 피했더라면 SK의 홈런은 더욱 늘어났을 수도 있다.
미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감독을 지낸 힐만 감독은 무리한 작전보다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안정적인 팀 운용으로 난관을 헤쳐갔다.
약점인 도루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장타로 승부수를 건 셈이다. 또 주루사를 줄여 어이없게 공격의 맥이 끊기는 것도 차단했다.
SK의 주루사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다인 71회였으나 올해엔 가장 적은 32개로 감소했다.
튼튼한 선발진과 막강 대포로 포스트시즌 출전 꿈을 이루기 직전인 SK는 2012년 이래 5년 만에 승률 5할 이상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게 됐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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