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때가 됐다".
시의원(기초의원)과 도의원(광역의원)을 거치면서 10여 년간 밑바닥을 샅샅이 훑었다는 전북도의회 A 의원.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에 도전하는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밑천 삼아 시정을 운영해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A 의원처럼 내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려는 도내 지방의원들의 출사표가 봇물 터지듯 잇따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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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장·군수에 출마하려는 전북도의원만 어림잡아 16명이다.
전체 도의원이 38명이니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익산시장 선거에는 황현 도의장을 비롯해 김대중·김영배 도의원 등 3명이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지역 4명의 도의원 중 최영규 의원을 제외한 3명 모두가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성일·박재만 도의원도 군산시장을 노리고 있고 정호영 부의장도 김제시장에 도전한다.
완주군수에는 송지용·박재완 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되고 전주시장에는 최진호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학수·장학수 도의원은 정읍시장을, 이상현 도의원은 남원시장을 넘본다.
이밖에 양성빈(장수), 백경태(무주), 김현철(진안), 장명식(고창) 도의원 등도 해당 지역 군수직에 도전한다.
기초의회에서 활약하며 '동네'에서 얼굴을 알린 시·군의원들도 속속 단체장 선거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유진섭·우천규 정읍시 의장과 시의원, 정성모 완주군 의장이 각각 정읍시장과 완주군수 후보로 거론된다.
또 진희완·강성옥(군산) 시의원과 이해연(무주)·오재만(장수) 군의원이 각각 시장과 군수를 꿈꾸는 등 기초의원들의 도전도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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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가의 한 관계자는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지역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방의원들이 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북도의원 절반가량이 한꺼번에 사퇴할 경우 집행기관을 견제하는 도의회의 기능 약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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