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11월 5일 해인사·테마파크 일원서…'기록문화의 정수' 보여준다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두 차례 열린 대장경축전처럼 올해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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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 합천군에 따르면 오는 20일 개막할 대장경축전은 국제행사로 열린 2011년·2013년 축전과 달리 국내행사인 지역축제로 준비됐다.
과거 두 차례 대장경축전 때와 달리 예산도, 행사 기간도 대폭 줄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국·도·군비를 모두 합쳐 각각 300억원, 105억원이 투입된 데 비해 올해 대장경축전은 군비 26억원 만으로 열린다.
행사 기간도 이번에는 17일로, 과거 45일씩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군은 자치단체 축제 예산 조정 차원에서 더이상 도비 등 지원을 받기가 힘들어지자 지역축제로 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흥행 견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는 세 번째 행사로 신규 시설 설치에 많은 예산이 필요했던 대장경축전 초기와는 상황이 달랐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번 대장경축전에 맞춰 개장할 대장경테마파크 안 기록문화관은 새로 지었지만, 이 예산은 축전 예산과는 별도여서 부담을 덜었다.
기록문화관 조성과 주변 시설 정비 사업에는 국비 40억원, 도비 100억원과 군비 50억원을 보탠 190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750㎡ 규모로 세워진 기록문화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라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다섯 천축국을 답사·기록한 왕오천축국전을 재구성한 자료부터 삼국유사, 훈민정음 등 기록문화의 대표 콘텐츠를 망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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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예산 감소 여파로 축전 기간은 줄었지만 대신 프로그램 내실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장경축전에는 '김영환(1921∼1954) 특별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김 장군은 1951년 8월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을 수행하면서 '무장 공비가 주둔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폭격하지 않았다.
김 장군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인데 해인사를 폭격하면 소실된다"며 동료 조종사들의 폭격을 중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경축전 기간 김영환 특별전을 기념하는 공군의 기념 비행도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이밖에도 대장경 판각·서각·인경 체험, 페이스 페인팅, 대장경 스탬프 투어, 고려 복식(의복) 체험, 대장경 포토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록문화관에서는 국새 찍기, 명함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인기 가수 홍진영, 김창완 밴드의 기념 공연과 합천 오광대 등 행사도 열린다.
군 측은 "올해 대장경축전을 찾는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시, 체험과 공연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축전뿐만 아니라 축전장 일원에서 가을 정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인사 소리길, 합천영상테마파크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고 추천했다.
이번 대장경축전은 오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2011년에는 223만명(하루 평균 4만9천명)이, 2013년에는 205만명(〃 4만5천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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