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북중접경에 위치한 휴화산인 백두산 폭발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활동화산연구실 쉬젠둥(許建東) 주임이 "(화산의)내부요인이 폭발을 결정하는데 백두산의 경우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요인이 폭발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쉬 주임은 "(북한)핵실험 강도가 점점 강해져 이달 초 6차 핵실험은 규모 6 이상의 지진을 일으켰다"며 "만약 핵실험으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화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더욱 강력한 핵실험을 한다면 화산이 불안정해져 위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999년 이후 2002~2006년 사이 백두산이 불안정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화산 정보와 뉴스를 전하는 '볼케이노 디스커버리' 웹사이트는 백두산에 대해 가장 활동적인 화산이며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 평가했다.
5㎞ 너비인 정상의 대형 칼데라호(천지)에서 터지는 화산재 이류(泥流)가 엄청난 위험을 야기하고, 백두산 인근이나 사면에 거주하는 10만여 명을 비롯해 여름철 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웹사이트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6일 종로구 인사동 센터마크호텔에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끼칠지 외국 화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학술회의에서 외국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화산 폭발 징후를 예측하려면 한국·중국·북한의 공동 연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쉬 주임은 "최근 북중 접경지역이 외국인에게 폐쇄된 탓에 공동 연구는 가능하겠으나 공동 관측은 불가능하다"며 "대중은 백두산의 잠재적인 폭발 가능성에 관한 연구나 소문에 겁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두산에 12개의 관측소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중국지진국에 관측자료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의 폭발력(TNT 폭약 환산 기준)이 108kt(킬로톤·1kt은 TNT 1천t의 폭발력)으로 추정하며, 오차범위는 ±48kt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 역대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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