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전사 후배 강하·무술 시범에 박수 보내
기념식 후 사병과 오찬…김정숙 여사는 통닭 230마리 제공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9/28/PYH2017092812660001301_P2.jpg)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평택 2함대 연병장에서 28일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청와대 안에서 볼 수 있었던 의전의 변화가 옥외 공개행사에서도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장관 등 주요 국무위원 임명식 때 배우자가 함께하게 해 꽃다발을 주던 의전을 청와대가 국군의 날 기념식에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연합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미 육군 대장에게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한미연합사령관 가운데 재직 중에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는 사례는 브룩스 대장이 처음이다.
훈장 수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바로 옆에 있던 캐롤 브룩스 여사에게 밝은 표정으로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 인사를 했다.
다음으로 훈장을 받은 이한기 육군 소장과 그의 부인인 이은영 씨 등에게도 같은 형태의 의전이 이어졌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훈장·표창 수여자들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로부터 국방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는 자리에 배우자가 함께하면 가족에게도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의전의 배경을 소개했다.
기념식에는 얼마 전 K-9 자주포 사고로 순직한 5포병여단 병사들의 유족도 참석해 행사의 의의를 각별하게 했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헬기로 도착하자마자 연병장에 내려 무개차에 탑승해 2천5백톤급 호위함인 경기함, 1만4천500톤급 아시아 최대 규모 상륙함인 독도함 등을 열병했다.
문 대통령은 함정 위의 병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21발의 예포가 대통령을 맞이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9/28/PYH2017092817840001301_P2.jpg)
행사에서 전략무기 공개 못지 않게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특전사의 집단강하와 특공무술, 격파 시범 등이었다.
특전사 출신으로서 후배들의 시범을 지켜보게 된 문 대통령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특전사 대원들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등에 특전사로 복무할 때 특전사 강하 훈련을 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특전사의 여성 대원들의 남성 못지않은 특공무술과 격파 시범을 보고는 놀랍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창공에서 태극마크를 그리는 고난도 시범을 선보인 공군 '블랙이글스' 팀의 특수비행도 흐뭇하게 바라봤다.
환한 표정으로 옆에 앉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 문 대통령은 시범이 끝날 때마다 시범단으로부터 경례를 받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연단 아래로 내려가서 특공무술 시범 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문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호로 자리를 옮겨 함교와 함포 등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평택 2함대 부두로 이동, 최신예 디젤 잠수함인 김좌진함과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김좌진함을 살펴보고 "해군 전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북한을 압도하고 있지만 북한이 소형 잠수함이 많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도 개발한다고 하니 우리 잠수함을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말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9/28/PYH2017092821410001301_P2.jpg)
문무대왕함에 오른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은 승조원과 장병들의 박수와 환호였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는 '대통령님, 여사님 사랑합니다'라는 종이 팻말이 붙은 함정 내 식당에서 비빔밥, 쇠고기뭇국, 갈비찜 등으로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복무 중 애로사항을 듣고 건강하게 병역을 마칠 수 있도록 조언했고 김 여사는 통닭 230인분을 선물해 격려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