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가을철에 산행하다가 다치거나 심지어 숨지는 경우가 다른 계절보다 많아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9일 오전 서귀포시 서홍동 시오름 인근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A(57)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2시간여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다.
같은 달 8일에도 한라산 관음사 코스 해발 1천200m 지점에서 등산객 B(60)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올해 가을철 들어 2명이 이처럼 산행 중 사망했다.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234명이 한라산 등에서 등산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연도별로는 2014년 67명, 2015년 66명, 2016년 101명으로 부상자가 2년 새 1.5배 이상 증가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인 9∼11월 6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여름철 65명이며 봄철 61명, 겨울철 40명 순이다.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라산에 오르는 등산객은 2013년 120만명, 2015년 125만명 등을 기록했다.
이 중 가을철에는 선선한 날씨로 산행에 알맞다고 인식되는 데다 단풍이 들면서 등산객이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을철에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고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온 2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진다.
가을철 산행할 때는 여벌의 옷과 긴 소매 옷 등을 챙겨 보온에 대비하고 낮의 길이가 짧고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해가 지는 시간을 고려해 등산코스를 계획해야만 한다.
가을철에는 심장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등산 전에는 반드시 전신 스트레칭을 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산속은 예상하지 못한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상시 구조요청을 위해 휴대전화 여분의 배터리나 보조충전기를 준비하고, 랜턴, 호루라기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한 물건을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산행 정보애플리케이션을 활용, 구조요청을 할 수도 있다.
홀로 산행은 위험해 최소 2인 이상 등산하고 음주는 사고 위험이 커서 자제해야 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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