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생리대를 사용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8일 발표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본격화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생리대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방출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지난 3월 21일에 발표했다.
생리대에서 스타이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는 김 교수의 발표는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유해물질 논란은 온라인에서 무르익다가 지난 8월 초 깨끗한나라가 제조한 '릴리안' 생리대를 쓴 여성들이 집단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확산했다.
이에 식약처는 8월 25일 유통되고 있는 전체 생리대를 대상으로 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조사와 인체 위해성 평가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외부전문가들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김 교수의 시험은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위해성 논란에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험제품에 릴리안이 포함됐다"고 밝힌 김 교수를 지난 5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고소했고,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는 "공인된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였다"고 대응하면서 갈등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다음은 이번 사태의 주요 일지다.
▲ 3월 21일 =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실시한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시험 결과 발표.
▲ 8월 초 = 소비자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깨끗한나라 '릴리안' 등을 사용한 후 생리량과 생리주기가 변했다는 주장 제기.
▲ 8월 21일 = 식약처, '릴리안' 생리대 제품 조사 착수.
▲ 8월 23일 =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 환불 결정.
▲ 8월 24일 = 여성환경연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제보 사례 발표.
▲ 8월 25일 = 식약처, 모든 생리대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 조사 착수.
▲ 8월 30일 = 식약처·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김 교수 실험 과학적 신뢰 어렵다" 결론.
▲ 8월 31일 = 여성환경연대 "식약처가 검사 자료 축소 왜곡했다" 반박.
▲ 9월 1일 =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피해자 3천300여명 집단소송 소장 접수.
▲ 9월 4일 = 식약처, 김 교수가 실험 대상으로 삼은 제품명 전부 공개.
▲ 9월 5일 = 깨끗한나라, 김 교수 고소.
▲ 9월 28일 = 식약처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1차 전수조사 브리핑. "생리대·기저귀 안전하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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