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에 대한 사찰 성격의 보고문건을 작성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중대한 권력남용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염 시장을 비롯한 야권 단체장 31명의 동향보고와 주요 국정 저해 사례 등이 담겨 있다.
문건은 염 시장에 대해 지방분권 운동을 전개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원활동을 하며, 수원연화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건립을 측면 지원하는 등 '친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원시장에 대한 사찰과 제압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125만 수원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민주적인 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을 불법사찰로 제압하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독재정권 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 민주사회에서 기획되고 자행됐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뿌리째 흔드는 일이자, 중대한 권력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시장은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문건의 진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이 드러나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해당 단체장과 협의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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