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북핵 해법은 대화"…믹타 회원국에 지지 호소

입력 2017-09-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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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의장 "북핵 해법은 대화"…믹타 회원국에 지지 호소

"제재 타당하나 대화 노력 병행해야"…믹타회의 기조연설

'북핵 규탄' 공동선언문 채택하지 않기로

지진·뇌물 스캔들에 멕시코·인니는 '대리인' 참석




(이스탄불=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한국을 포함한 5개 중견국 국회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북핵 위기의 근본적 해법은 대화에 있다고 역설하며 한국의 대북정책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한 '제3차 믹타(MIKTA·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회의'에서 "전쟁 중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인도적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매우 타당하다"면서도 "동시에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유인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북한 정권이 잘못된 판단을 접기를 바란다"면서 "(한국 입장에 대한) 믹타 국회의장님들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지속 가능한 발전 간 연계'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의 기조연설과 사회를 맡았다.

정 의장은 믹타 회원국들의 효과적인 인도적 지원과 지원 대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회원국들의 ▲ 경제발전 경험 공유 ▲ 상호보완적 프로그램 개발 ▲ 포럼 활성화 ▲ 국내 이행상황 상호 점검 등 4개의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나머지 회원국 의장단은 각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주자와 난민의 역할(멕시코), 평화·안보 및 테러리즘 척결(터키), 포용적 발전 및 혁신(호주), 저비용 청정에너지 접근성 제고(인도네시아)를 주제로 발제하고 토론을 벌였다.






5개국 국회의장들은 이번 회의에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앞서 1, 2차 회의 때는 각각 대북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 대북 언론성명서(press statement)를 채택한 바 있다.

회의 관계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주최 측인 터키 국회의장이 애초 공동선언문 채택을 제안하려고 했으나 행사 직전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국내 사정으로 '대리인'이 참석했다.

멕시코는 최근 잇따른 국내 지진 때문에 상원 외교위원장이, 인도네시아는 애초 오기로 했던 하원의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출국이 금지돼 하원부의장이 대신 참석했다.

믹타(MIKTA)는 지난 2013년 한국 외교부 주도하에 창설된 중견국 협의체다.

명칭은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5개 참가국의 영어 표기명 앞글자에서 따왔다.

회원국 국회 수장들은 '믹타 외교장관 회의'와는 별개로 2015년부터 국회의장 회의를 열고 있다. 1차 회의는 한국, 2차 회의는 호주에서 열렸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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