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폭우에 당한 청주 이젠 폭설 걱정…제설대책 '고삐'

입력 2017-10-09 09:17  

게릴라 폭우에 당한 청주 이젠 폭설 걱정…제설대책 '고삐'

제설 자재 작년보다 120% 늘려 확보 계획, 구청별 협업체계 구축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 7월 중순 유례없는 큰비가 내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던 청주시가 일찌감치 올겨울 폭설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올겨울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보지만 이상기온 탓에 폭설이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물난리를 겪었던 지난 7월 16일 예보 강수량은 30∼80㎜에 불과했지만 실제 내린 비는 이보다 최대 10배나 되는 양인 290㎜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주택 878채가 전파·반파·침수됐고, 농경지 2천970㏊가 유실되거나 물에 잠기는 등 공공·민간 부문에서 315억원의 피해가 났다.

예측이 불가능한 게릴라성 호우로 여름철 큰 피해가 발생했듯 겨울철에도 국지성 폭설이 내린다면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13년 전인 2004년 3월 보은 39.8㎝, 청주 32㎝, 제천 24㎝, 충주 21㎝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하고 하늘길·땅길이 막힌 것은 물론 정전사태와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이상기후로 자연재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아직 겨울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동절기 제설 준비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지난달 19일 4개 구청에 공문을 발송, 동절기 제설 사전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염수 자동분사장치 설치 계획 수립, 제설 장비·자재 확보 계획 수립, 자연재단 사전 대비 전담팀 구성·운영, 민·관·군 협력체계 구성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


겨울철 한파 관련 종합대책 수립이나 친환경적인 도로 제설 대책, 자연재해 취약지역 특별 관리대책 수립도 포함됐다.

청주시는 추석 직후 4개 구청별로 수립한 사전 대책을 보고받은 후 오는 11월 15일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더라도 지형적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는 만큼 폭설 대비책을 신속히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올해 제설 자재·도구를 사는 데 필요한 5억5천만원의 예산을 세운 데 이어 상당구 1억7천만원, 서원구 1억2천만원, 흥덕 1억원, 청원구 1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상당구청은 18개 노선 193㎞의 시가지 및 외곽 주요 도로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 200t과 소금 1천t, 모래주머니 1천개를 준비하기로 하는 등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나머지 3개 구청도 도로 제설에 필요한 자재 구매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폭설에 따른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 자재를 작년의 120%가량 확보할 계획이며 지역에 따른 자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청별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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