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여행·그녀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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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인 페미니즘 이론가 벨 훅스가 가부장제와 남성성을 분석한다.
가부장제에서 남성은 분노 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감추도록 강요받는다. 이 때문에 가부장적 남자다움을 바탕으로 자아를 형성한 남성들은 자신과 타인을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른다. 남성들은 사랑을 알기 위해 가부장적 남자다움에 갇혀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되찾고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오늘날 페미니즘이 우선 해야 할 행동은 '지배자 모델'에서 벗어난 남자다움과 남성성을 되찾는 것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성들에게는 페미니스트 사고가 필요하다. 페미니스트 사고는 남성들이 정신적으로 발전하고 가부장적 모델에서 탈피하는 것을 지지하는 생각이다."
책담. 이순영 옮김. 32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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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이, 여행 =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 에세이.
실제 여행지에서 본 낯선 풍경과 함께, 친숙한 일상을 특별한 시선으로 재발견한 단상들을 기록했다.
"나는 어느 밤, 아직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언뜻 섞여 있는 봄 내음을 무척 좋아한다. 한겨울인데, 어두운 밤, 차가운 바람에 섞여 느껴지는 희미하고 달콤한,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힘찬 봄의 선율이 들리면 반갑고 설레서 잠까지 설치고 만다."
민음사. 김난주 옮김. 304쪽. 1만3천원.
▲ 그녀의 경우 = 2006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영아의 두 번째 소설집.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세월호 참사…. 낯익은 사회적 이슈들을 모티프로 일곱 편의 단편을 묶었다. 표제작 '그녀의 경우'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50대 '그녀'와 아이를 임신한 30대인 '나'가 아파트 단지 내 요리교실에서 만나는 이야기다.
"단순히 희생자 수로 집계되는 죽음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조심스럽게 그들의 고통과 좌절을 묵도했다. 여기 묶인 일곱 편의 소설은 수많은 '그녀' 혹은 '그'를 위한 진혼곡이다. 아울러 '그녀의 경우'가 '나의 경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자 애끓는 기도다." ('작가의 말' 중)
한겨레출판. 232쪽. 1만2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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