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더 늘어날 듯…방글라데시 유입 로힝야족 난민 50만명 넘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던 미얀마 로힝야족 120명을 태운 배가 2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해안에서 뒤집혀 어린이 10명 등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사고가 일어난 뒤 어린이 8명 등 13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30명이 구조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지만 실종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종족인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최근 방글라데시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해안에서 얼마 안 되는 지점에서 배가 바닷속에 있는 물체에 부딪힌 뒤 전복됐으며 시신과 생존자들이 함께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았던데다 파도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소헬은 AFP통신에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익사했다"며 "시신들은 몇 분 만에 파도에 밀려 해안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아내와 함께 전날 미얀마에서 출발한 이 배를 탔다면서 아내가 아이와 함께 숨졌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적어도 10명의 로힝야족이 콕스바자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로힝야족 소탕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로힝야족 난민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들어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카인주에 유엔 기구뿐 아니라 구호활동을 하려는 비정부 기구(NGO)들의 진입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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