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빈자리 많아져…NFL이 나라에 무례 범해선 안돼"
세제개혁안 놓고 "美역사상 최대폭 감세…법인세 20%는 협상불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격적 감세안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항의시위'와 관련, NFL 구단주들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NFL 구단주들은 경기 중 국가(國歌)에 저항한 선수들에게 '행동'을 취하는 걸 두려워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NFL은 지금 궁지에 몰린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며 "진실을 말하자면 그들(구단주들)은 선수들을 겁내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세제 개혁안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폭의 감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법인세를 35%에서 20%로 인하하는 방안을 관철해 기업들을 뒷받침하겠다"며 "이는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20%'는 협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라며 "이 개혁안을 완수한다면 가장 세금을 적게 내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일찍이 지금 같은 감세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화제를 NFL로 돌려 "광범위한 규정을 갖고 있는 NFL이 무릎꿇기를 통해 국가에 저항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정을 제정·적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NFL은 모든 것에 대한 규정을 갖고 있다. '엔드 존'(end zone)에서 춤을 출 수 없으며, 유방암 예방 캠페인과 관련된 '분홍 양말'도 신을 수 없다"며 "왜 규칙을 강화해 나라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많은 구단주 친구를 갖고 있다. 그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논란 과정에서 자신이 이기고 있다면서 "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국정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NFL과의 반목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과시하며 "내가 많은 것을 하고 있기 그렇지 않다"고 받아쳤다.
그는 "우리는 50개 가 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훨씬 더 강한 군대와 훨씬 더 강한 국경을 갖고 있으며 (멕시코와의) 장벽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FL은 나라에 무례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의 국기, 국가에 대한 무례를 범해선 안 된다"고 거듭 압박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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