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스트리밍 디바이스(셋톱박스) 시장의 강자인 로쿠가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68%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ROKU'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로쿠는 이날 주당 14달러의 공모가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23.50 달러에 첫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로쿠의 시장가치는 22억 달러로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인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로쿠 셋톱박스의 시장점유율은 37%였다. 이는 전년 동기의 32%보다 늘어난 것이다.
로쿠의 경쟁자인 아마존의 '파이어 TV'의 시장점유율은 25%다. 그 뒤를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애플 TV가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 TV의 경우 기기 가격이 150달러(17만 원)인데 반해, 로쿠는 29.99달러면 셋톱박스를 살 수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앤서니 우드 창업자 겸 CEO는 이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29달러짜리 셋톱박스를 거론하면서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완만했지만, 그것은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테크크런치는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적지만 로쿠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한다"며 "이는 아마존, 훌루, 넷플릭스 및 유튜브의 스트리밍 콘텐츠에서 만들어진 광고 수익"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쿠는 IPO(기업공개)를 신청하면서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3억9천86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와 마케팅 지출 비용의 증가로 순손실이 4천280만 달러라고 말했다.
로쿠 기기의 주요 제조사는 폭스콘과 라이트온이다. 로쿠의 대주주로는 21세기 폭스, 피델리티, 먼로 벤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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