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파울러, 대승 '이름값'…인터내셔널은 '남아공 듀오' 유일한 승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7연패를 노리는 미국이 첫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2)는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 조와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미국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2인 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3.5-1.5로 앞섰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15년 인천 대회를 포함해 9승 1무 1패의 강세를 보인 미국은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1·2위를 차지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판도를 이끈 '동갑내기 친구' 저스틴 토머스(24)와 스피스가 각자의 조에서 낙승을 챙기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조를 이룬 김시우는 스피스-패트릭 리드와 대결에서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 패배를 맛봤다.
스피스-리드는 4번 홀(파5)부터 7번홀(파3)까지 4홀을 연속으로 가져가며 달아난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무대에 나선 김시우는 퍼트 난조를 겪으면서 첫 경기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의 '필승 카드'로 꼽힌 토머스-리키 파울러 조는 샬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대승을 거둬 임무를 완수했다.
한 홀 뒤진 3번 홀(파4)에서 파울러가 그린 밖에서 보낸 칩샷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4번 홀(파5) 버디로 역전한 이들은 전반에만 4홀 차이로 앞섰다.
맷 쿠처와 조를 이룬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애덤 스콧(호주)에 막바지 역전에 성공하며 한 홀 차 승리로 체면치레를 했다.
존슨-쿠처는 10번 홀(파3)에서 균형을 맞춘 뒤 16번 홀(파3)에서 존슨이 티샷을 홀에 2m가량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낚아 경기를 뒤집었다.
'남아공 듀오' 브렌던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트히즌은 대니얼 버거-브룩스 켑카를 한 홀 남기고 세 홀 차로 물리쳐 인터내셔널 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이들은 2015년 대회에서도 짝을 이뤄 포볼·포섬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필 미컬슨-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마크 리슈먼-제이슨 데이(이상 호주)는 박빙의 승부 끝에 결국 승점 0.5점씩을 나눠 가졌다.
리슈먼-데이가 막판까지 앞섰으나 17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며 승부가 마지막 홀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홀에서 인터내셔널 팀은 약 5m, 미국팀은 2m의 파 퍼트를 남겨뒀으나 두 팀 모두 넣지 못했다.
30일에는 포볼(2인 1조로 각자 공을 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5경기가 열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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