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중공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김경진(1920∼1952) 중령이 '10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29일 밝혔다.
김 중령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예하 3개 사단이 철원 평야 백마고지에서 벌인 전투에 참가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열흘 동안 고지 점령군이 24번이나 바뀔 정도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혈전이었다.
9사단 29연대 2대대장이던 김 중령은 10월 11일 불과 1시간 전 1대대가 물러난 고지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공격에 나섰다.
대대장임에도 빗발치는 총탄 아래 포복으로 전진하며 선두에서 부대를 지휘하던 김 중령은 고지를 약 20m 앞두고 적의 박격포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김 중령은 전사했지만, 그의 솔선수범은 부하들의 전투 의지를 불살랐고 부대는 결국 백마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정부는 1954년 6월 25일 김 중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려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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