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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프로듀서(PD)와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한학수 MBC PD를 불러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한 PD는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전담 수사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한 PD는 2005년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2012년 MBC 파업에 참가했던 그는 2014년 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익성 중심의 조직개편'을 명분으로 비제작 부서에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6일부터 최승호 전 MBC PD, 이우환 MBC PD,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 언론노조 위원장인 김환균 MBC PD 등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했다.
검찰은 향후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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