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고위직 간부의 성별 편중 현상이 극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최근 5년 동안 문체부의 3급 이상 고위직 간부는 46명에서 54명으로 늘었지만 모두 남성으로 채워져 여성 고위직 가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 유리천장이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체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 현재 일반직 기준 문체부 본부의 고위직 간부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 33명과 3급 21명 등 54명인데, 모두 남성이다.
2013년 고공단이 25명, 3급이 21명이었던 데 비하면 고위직 간부 숫자가 5년 새 17.4%가 증가했지만, 2014년을 제외한 4년 동안 여성은 단 한 명도 임명된 적이 없다.
부서장과 중간관리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 중심이기는 마찬가지다. 본부 소속 4급(121명)과 5급(277명) 중 여성 비율은 33.1%와 35%로 셋 중 하나만 여성 몫이다. 반면 하위직으로 갈수록 여초 현상이 두드러져 6급 이하(435명)에서는 여성이 53.8%를 차지하고 있다.
문체부 산하 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체부에 소속된 18개 기관 직원의 여성 비율은 6급 이하 52.1%, 5급 37.0%, 4급 20.4%, 3급 10%다. '고위직 남성, 하위직 여성' 현상이 문체부와 비슷한 추세로 나타난다. 다만 본부에 비하면 고위직 여성 비율이 높고, 기관장 일부가 여성으로 임명돼 고위공무원단 26명 중 여성이 6명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띄는 정도다.
문체부의 본부와 소속기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전체 공무원은 2천792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이 45.9%를 차지한다.
하지만 직급별로 보면 6급 이하는 52.5%, 5급 32.9%, 4급 27.2%로 점차 줄어들다 3급은 3.2%, 고위공무원단은 10.2%에 그쳤다.
김 의원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고위직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을 문체부에서부터 앞장서서 실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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