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 교통수단 운행 1년 만에 잇따라 좌초

입력 2017-10-01 07:32  

부산 관광 교통수단 운행 1년 만에 잇따라 좌초

에코버스 운행중단, 만디버스 면허반납…수요분석 실패 탓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도입했던 관광 교통수단들이 운행 1년여 만에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원도심 산복도로 일대의 역사와 경관자원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해 7월 운행에 들어간 '만디버스'의 민간사업자가 최근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25인승 버스 4대로 운행하는 '만디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시간대에 30분 간격으로 하루 19차례 운행한다.

부산역을 출발해 영도 흰여울마을, 송도해수욕장, 감천문화마을, 보수동책방골목, 이바구공작소 등 18개 정류소를 순환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운행요금이 성인 1만원, 청소년 7천원, 아동 5천원으로 대중교통수단과 비교하면 높은 데다 산복도로 접근수단도 다양해 이용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부산시는 한정면허 반납 의사를 밝힌 기존 사업자에게 만디버스를 올해 연말까지 운행하도록 하고 이달 말까지 신규 사업자를 새로 공모할 계획이다.

시는 신규 사업자가 사업의 수익성을 위해 추가 노선을 제시하거나 관광상품을 제안할 경우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낙동강 등 서부산권 생태관광과 축제 등을 둘러보는 낙동강 '에코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운행에 들어갔으나 수익성이 떨어져 민간사업자가 최근 운행을 중단했다.

에코버스 역시 관광객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AI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이용객이 거의 없었다.

25인승 버스 3대로 운행한 에코버스는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을 출발해 화명생태공원, 을숙도생태공원, 다대포, 아미산전망대 등을 거쳐 사상역으로 순환하는 노선이다.

요금은 일반 7천원, 학생 5천원, 아동 2천원으로 만디버스보다는 낮지만 만디버스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관광콘텐츠 없이 단순 수송수단 역할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에코버스는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명에도 채 못 미쳤고 올해는 평균 3.6명이 이용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만디버스와 에코버스의 민간사업자가 같은 버스회사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부산시의 버스 한정면허를 독식하다시피 했으나 수익성에 급급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잇따라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관광교통수단 운행을 승객 수송을 위주로 하는 일반 버스회사에 맡겨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한 부산시의 책임론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디버스와 에코버스는 관광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수요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에코버스는 당분간 운행이 어렵고 만디버스는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운행을 계속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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