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0.376 vs 박건우 0.370 접전
역대 5번째 리그 우승팀 타격왕 배출 여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의외로 타격왕을 보유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전·후기(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면 단 2차례뿐이다.
1992년 이정훈(빙그레 이글스)이 가장 먼저 '영예'를 차지했고, 이후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가 뒤를 이었다.
전·후기 우승팀이 같았던 해까지 포함하면 1985년, 1987년 장효조(삼성 라이온즈)까지 이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13년 만의 '리그 우승팀 타격왕' 배출 가능성이 크다.
타율 1위와 2위 선수가 나란히 리그 1·2위에 속한 까닭이다.
시즌 내내 타율 1위를 달리던 김선빈(KIA 타이거즈)은 9월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타율 0.376(466타수 175안타)으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9월 타율 0.416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는 2위 박건우(두산 베어스)는 시즌 타율을 0.370(473타수 175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KIA는 정규시즌 4경기, 두산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둘의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당장 김선빈이 다음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박건우가 3타수 3안타를 치면 역전이다.
김선빈은 1994년 이종범 이후 역대 2번째 유격수 타격왕을 노린다. 박건우는 2003년 김동주, 2008년 김현수에 이어 팀 3번째 수위타자 타이틀을 바라본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팀까지 결정될 가능성까지 있다.
KIA는 84승 55패 1무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은 82승 56패 3무로 1.5게임 뒤진 2위다.
KIA는 남은 4경기에서 3승 1패만 거둬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두산은 3경기 모두 승리를 챙겨도 KIA가 최소 2패 이상 당하기만을 기대해야 할 처지다.
시즌 중반까지 주로 하위타선에서 '공포의 9번 타자' 역할을 소화했던 김선빈은 9월 들어 주로 테이블세터로 나선다.
최근 9경기에서는 1번 타자로 출전, 공격 첨병 역할을 소화했다.
김선빈이 이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면서 타격왕을 지키면, KIA 역시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박건우가 김선빈을 뒤집으려면 3경기 모두 최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해야 한다.
후반기 두산 타선의 핵심인 박건우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두산 역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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