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리+NC 패배→롯데 3위, SK 승리 시 5위 확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위 롯데 자이언츠와 5위 SK 와이번스가 각자의 운명을 걸고 사투를 벌인다.
롯데와 SK는 29일 저녁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을 치른다.
포스트 시즌 대진표 빈칸의 주인공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롯데가 이날 승리하고 같은 시간 마산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격돌하는 4위 NC 다이노스가 패하면 롯데는 3위, NC는 4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연출되면 롯데는 0.5경기 차 4위로 밀려나고, 3위 싸움은 마지막 날(10월 3일)에 끝날 수도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 매직 넘버 '1'을 남겨둔 SK 역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물론 SK는 이날 패해도 7위 LG 트윈스가 한 경기라도 패하면 5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SK가 이날 패하고 LG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면 5위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날에 결정될 수도 있다.
정확히 4년 전 벌어졌던 상황이기도 하다.
2013년 정규시즌 상위권 최종 순위는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고 모두 최종일에 결정됐다.
당시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5일 대전 경기에서 자력 2위가 가능했던 넥센이 한화 이글스에 발목을 잡히며 3위로 떨어졌다.
대신 최종전 전날까지 3위였던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5-2로 제압하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위까지도 바라봤던 두산은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와 SK 모두 이러한 상황을 마주치지 않으려면 무조건 상대를 이기고 봐야 한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입증하듯 두 팀은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롯데)이 나오고, SK는 스콧 다이아몬드가 출격한다.
후반기 롯데에 재합류한 린드블럼은 11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9월 이후 4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의 최근 페이스 역시 린드블럼 못지않다.
다이아몬드는 최근 3경기에서 넥센-두산-KIA 타선을 상대로 23⅓이닝 동안 4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린드블럼이 올 시즌 SK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데 반해 다이아몬드는 롯데전 1경기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0월 3일 정규시즌이 끝나고 5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일정상 SK는 하루라도 빨리 5위 자리를 확정해야지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는다.
자칫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지면 가을야구의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롯데 역시 3위와 4위는 천양지차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될 경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를 투입할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있다.
롯데와 SK, 그리고 LG까지 3팀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관심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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