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생명 연장용 이합집산적 움직임" 비판…협치 제도화 가속 전망
말 더 아끼는 국민의당 "중도세력 중심 되기 위한 활동 계속"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9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각에서 부상 중인 '보수통합'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보수정당발 정계개편 가능성과 그에 따른 정치적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개적인 평가나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보수야당의 몸집이 커질 경우 지난해 총선 전까지 한 식구였던 민주당과 국민의당간에도 통합을 견인하는 동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아직 그런 흐름이 구체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일단 여당인 민주당은 보수통합 움직임을 "이합집산에 불과하며 완전한 통합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개별 국회의원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이합집산적 움직임은 민심을 받드는 올바른 정치와 거리가 있으며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런 이유로 보수통합 움직임이 파급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당과 바른정당간 통합이 완전한 형태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인식도 깔렸다.
다른 관계자는 "바른정당 일부가 한국당에 흡수될 가능성은 있지만 바른정당에 이른바 자강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한 통합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정당간 일부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원내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개혁 입법·예산에 반대하는 세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내 1당 자리를 내줘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협치 제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과 함께 이른바 입법개혁연대를 구성, 보수 블록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보수통합시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더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인사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현재 원내 4당 체제가 사실상 3당으로 바뀔 경우 국민의당의 선택도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보다 더 신중한 모습이다.
이런 태도는 안철수 대표가 선명 야당과 극중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과 당의 진로를 놓고 당내 여러 의견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기는 어려운 정치구도가 형성된다는 점도 국민의당의 반응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분석된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진짜 보수통합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중도세력의 중심이 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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