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반쪽의총'…"통추위는 개인의견" 성토 나와

입력 2017-09-29 12:01  

바른정당 '반쪽의총'…"통추위는 개인의견" 성토 나와

의원 20명 중 자강파 중심 12명 참석…'보수통합' 논의 제동

유승민 오후 기자회견, 전대 출마발표 가능성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이 2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논의키로 했으나 의원 상당수가 불참하며 '반쪽의총'에 그쳤다.

바른정당 의원 20명 가운데 주로 통합에 반대하는 자강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12명이 참석했다.

이에 이날 의총은 통추위 문제를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간 토론이 벌어졌다기보다 자강파의 '성토장'에 가까웠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은 총 12명으로 정병국 주호영 유승민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박인숙 오신환 정양석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이다. 의총을 진행할 책임이 있는 지도부에 속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자강파 의원 중심으로 참석한 셈이다.

또 지난 27일 통추위가 발표됐던 만찬 참석자(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4명 가운데 이날 의총에 참석한 사람은 김영우 의원이 유일했다.

이런 참석자 구조 때문에 이날 의총 분위기는 김영우 의원을 상대로 자강파 의원들이 비판을 쏟아내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상욱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당 최고위원으로 당의 대표자인 양 절차적으로 국민 앞에 10월 11일 무엇(통추위)을 만든다고 말한 절차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전대를 이미 11월 13일로 정해놓고 밖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김 의원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날 의총 참석자들은 통추위는 '개인 의견'이었으며, 11·13 전대를 일정대로 추진해 새 지도부를 꾸린다는 기존의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그제 양당 3선들의 모임은 당을 대표하거나 당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고 개인 자격이었다는 확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11월 13일 전대를 절차에 따라 제대로 치러서 당의 새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추위 추진과 양당 보수통합 논의에 재차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 대표적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이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 일정을 잡은 것이 현재로써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만일 유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11·13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자강파의 구심점이 공식화되면서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대립이 보다 극명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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