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1사단 김천재(29) 상병, 주말 반납해 초등학생 배구 지도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주말 휴일을 반납해 초등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치는 병사가 있다.
육군 21사단 백석산 연대에서 복무 중인 김천재(29) 상병은 주말마다 강원 양구군 양구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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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 군인 선생님으로 불리는 김 상병은 프로 배구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입대해 양구초교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김 상병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양구초등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부 학생들이다.
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꾸준히 김 상병의 도움을 받아 작년 10월에는 인제군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상병은 배구부 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배구에 재능이 있는 학생 1명을 설악중학교 배구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 상병은 입대 전 프로구단 한국전력과 오케이저축은행의 세터로 활동하다 입대했다.
그는 오케이저축은행의 창단멤버로서 14~15시즌에는 첫 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김 상병은 28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지만, 모범적인 군 생활로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첫 보직은 행정업무 직책이었으나 키 190㎝, 몸무게 89㎏인 자신의 체격과 활동적인 성격을 고려하여 위병소 경계근무를 자원해 부대의 철통 같은 경계태세 확립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부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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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4개월 남겨둔 김 상병은 전역하는 날까지 계속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겠다는 각오다.
양구초등학교 체육활동 담당 강동원 교사는 "김 상병의 꾸준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아이들이 더욱 배구에 관심을 두게 되고 학급 분위기까지 좋아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 상병은 "특기를 살려 부대와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여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 있다"며 "언젠가 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때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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