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부라더'…인기 창작뮤지컬 잇따라 스크린으로

입력 2017-10-05 09:00  

'영웅'·'부라더'…인기 창작뮤지컬 잇따라 스크린으로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시카고',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인기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겨 흥행에 성공한 해외 영화들이다.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영화가 뮤지컬로 각색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관객의 호응을 얻은 스테디셀러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스크린으로 옮겨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영화 '국제시장'과 '해운대'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뮤지컬 '영웅'을 뮤지컬 영화로 각색해 차기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사 JK필름 측은 "윤 감독이 뮤지컬 '영웅'을 보고 감명받아 3~4년 전부터 영화화 작업을 준비해왔다"며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으로부터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여 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고 전했다.

뮤지컬 '영웅'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기차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의거를 다룬 작품이다.

안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항일투사가 자작나무 숲에서 손가락을 잘라 독립 의지를 불태우는 '단지 동맹'에서 시작해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고 1910년 3월 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까지를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돼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더 뮤지컬 어워드에서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받았으며,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수차례 재공연됐다.

JK필름은 뮤지컬 '영웅'의 이야기 골격을 그대로 가져오고 뮤지컬 속 노래도 영화 속에 삽입해 뮤지컬 영화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작품의 배경이 1900년대이고 주요 사건이 중국과 러시아를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JK필름 측은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캐스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촬영에 들어가 2019년쯤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08년 초연 이래 대학로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역시 코믹 영화 '부라더'로 재탄생해 내달 2일 관객과 만난다.

안동 지역 뼈대 있는 가문의 형제 석봉과 주봉이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코믹하게 그린다.

한국적인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더뮤지컬 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한 이 작품은 2015년까지 6차례 재공연되며 80% 이상의 유료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뮤지컬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영화 대본도 쓰고 메가폰도 잡았다.

장 감독은 자신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역시 지난 2010년 동명 영화로 각색해 선보여 113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장 감독은 "'김종욱 찾기' 때와는 달리 이번 영화는 각색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며 "뮤지컬을 좋아했던 관객도, 잘 모르는 관객도 영화 자체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창작뮤지컬 영화화 사례가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영화와 비교해 빈약했던 국내 뮤지컬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라라랜드' 등 뮤지컬 영화가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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