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원단위 OECD 34개국 중 30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의 에너지 이용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 팩트북 2015~2016'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달러 기준 에너지 원단위(原單位: TOE/1천달러)는 0.17로 OECD 34개국 가운데 30위에 그쳤다.
에너지 원단위는 1차 에너지 소비량(TOE: 석유로 환산한 톤 단위)을 GDP로 나눈 값을 말한다. 0.17은 한국이 GDP 1천달러를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 수준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에너지 원단위가 낮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된 나라는 아일랜드(에너지 원단위 0.07), 스위스(0.07), 영국(0.08), 덴마크(0.09), 독일(0.10), 미국(0.15) 등이다.
한국과 에너지 수급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에너지 원단위도 0.11로 높은 효율을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같은 GDP를 생산하는데 1.5~2배 가량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단위 수준은 OECD 평균치인 0.13보다도 30% 가량 더 높았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에너지낭비국'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다만, 최근에는 에너지 이용효율이 상당히 개선되는 분위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9월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화 기준 에너지 원단위(TOE/백만원)는 0.17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이 단위는 1997년 0.25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 0.198로 처음으로 0.1대로 내려왔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0.181로 떨어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전력공급 확대에만 치중하고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는 무관심한 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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