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김지현 "상금왕 양보할 생각 없다"

입력 2017-09-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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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김지현 "상금왕 양보할 생각 없다"

팬텀 클래식 1R 4언더파…1언더파 이정은에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았다. 선수라면 양보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김지현(26)은 한 달 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세'로 불렸다.

3차례 우승에 상금랭킹 1위를 달린 김지현은 가장 유력한 상금왕 후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KLPGA투어에서 '대세'는 이정은(21)이다.

이정은은 8월20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더니 지난 24일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네번째 우승을 거두며 '대세' 칭호를 접수했다.

이정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 지난 여름 동안 김지현은 8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에 실패하는 등 슬럼프 기미마저 보였다.

퍼팅 감각을 잃어버린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

3승을 올린 퍼터를 창고에 넣어두고 새 퍼터를 들고나오는 등 그린 플레이 부진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29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김지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지현은 1라운드부터 선두권에 나선 것만큼 퍼팅 감각을 되찾은 게 더 반가웠다.

김지현은 "5m 거리 버디 퍼트가 5개나 떨어졌다. 어려운 옆 라인 퍼트가 많았는데도 꽤 많이 성공했다"면서 "잃었던 퍼팅 거리감이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여름에 약하다. 체질도 더위에 약하지만 여름이면 대부분 코스가 그린을 빠르고 단단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빠르고 단단한 그린을 좋아하는 김지현은 여름 그린에서 애를 먹는다.

김지현은 "지난 대회부터 퍼팅 감각이 돌아온 데다 그린 상태가 단단하게 빨라져 자신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퍼팅 감각을 되찾은 김지현은 한 달 동안 뒷걸음만 쳤던 상금왕 경쟁에서 다시 시동을 걸 생각이다.

김지현은 "타이틀을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선수라면 상금왕 경쟁에서 양보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아직 메이저대회가 2개나 남았다"고 투지를 내보였다.

이날 김지현은 이정은과 동반 플레이를 치렀다. 둘은 올해 동반 플레이가 서른 번이 넘는다.

"스윙도 좋고 실수가 없어 타수를 크게 잃지 않는다. 집중력이 남다르다"고 이정은을 칭찬한 김지현은 "주변에서 라이벌 구도를 자꾸 만들지만 우리 둘은 정말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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