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라빠르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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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유명 원작을 토대로 유명 연출가들이 연출한 대형 연극들이 잇따라 10월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에서는 20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조지 오웰 원작의 '1984'를 공연한다.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국민의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오웰의 1949년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 인파를 두고 사실과 거짓을 둘러싼 신조어 '대안적 사실'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면서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연극은 2013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영국과 미국, 호주 등에서 공연되고 있는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한다. '세일즈맨의 죽음', '하나코' 등을 연출한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빅브라더의 통제에 저항하는 주인공 윈스턴역에는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이승헌이, 통제사회 '오세아니아'의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이문수가 출연한다. 11월19일까지. 관람료 2만∼5만원.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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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가 18일부터 공연된다.
'유리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도 잘 알려진 윌리엄스의 1955년작 희곡이 원작이다. 1959년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스칼릿 조핸슨과 시에나 밀러가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버지 '빅대디'의 65세 생일날 모인 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들의 욕망이 한 데 뒤엉킨 어느 여름밤의 이야기다. 전도유망했던 미식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술에 탐닉한 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브릭'과 그의 아내 '마가렛', 브릭의 아버지 '빅대디'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빅대디' 역에는 원로배우 이호재가, '브릭'역에는 KBS 21기 공채탤런트 출신인 이승주가, '마가렛'역에는 국립극단의 시즌단원인 우정원이 출연한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는 문삼화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문 연출은 이미 2010년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연출한 바 있다. 관람료 3만∼6만원. ☎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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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은 연극 '라빠르트망'으로 찾아온다. 1996년 제작된 영화는 약혼반지를 사려던 남자 '막스'가 옛 연인의 흔적을 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미스터리와 로맨스로 그린 작품이다.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 주연으로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최근 재개봉되기도 했다.
배우 오지호가 주인공 '막스'역으로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막스'의 옛 연인 '리자'역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최근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주원이 캐스팅됐다.
얽힌 인물들 간 관계의 키를 쥔 '앨리스'역에는 영화 '더킹'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김소진이 출연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을 연출하고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개·폐막식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이 각색에도 참여했다. 18일부터 11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3만∼7만원.
한편 국립극단과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는 이들 세 공연을 동시에 예매할 경우 50% 할인가격에 볼 수 있는 '가을연극 BIG 패키지'를 200세트 한정으로 내놓았다.
세 작품을 모두 R석으로 볼 경우 18만원, S석으로 볼 때는 13만원이 들지만 패키지를 이용하면 각각 9만원과 6만5천원에 볼 수 있다.
이들 세 기관이 함께 패키지 티켓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관마다 조금씩 달랐던 관객층을 한꺼번에 유인하는 효과를 내며 판매 시작 이틀 만에 80% 가까이 티켓이 판매됐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마침 세 곳의 공연 시기가 비슷하고 작품도 기대작이었던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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