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국 금 제품 세이프가드 발동…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듯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우리나라 금 수입이 두 달간 갑자기 10배 폭증했다. 두바이에서 들여와 세공한 뒤 인도로 보내는 물량이 급증했다.
인도 세제개편에 따른 일종의 틈새시장이었다. 인도에서 곧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데 따라 반짝 현상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 수입액은 통관 기준으로 7∼8월 두 달간 14억8천만 달러(약 1조7천억원)에 달했다.
5∼6월 수입액 1억4천만 달러에 비하면 10배 넘게 뛴 셈이다.
금 수입액은 2015년 12억3천만 달러, 2016년 9억1천만 달러였다.
올해 7∼8월 금 수입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들어왔다. 7월에 4억7천만 달러, 5월에 6억7천만 달러어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와 금 거래가 거의 없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1천만 달러 뿐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들어온 금은 우리나라에서 가공돼 인도로 수출됐다.
장식용 금세공품 수출금액이 7월 4억8천만 달러, 8월 10억9천만 달러였고 이 중 대부분이 인도로 향했다.
올해 상반기 금세공품 수출금액은 1억7천만 달러 뿐이었다. 이 중 인도 수출은 거의 없었다.
금 수출입 동향이 급변한 이유는 인도에서 7월 통합간접세가 도입되며 한국산 금에 적용되는 세율이 뚝 떨어진 데 있다.
인도는 복잡한 세금체계를 전국 단위로 일원화했는데, 그 결과 한국산 금 품목 수입에 12.5% 상계관세가 부과되던 것이 3% 통합간접세만 부과되도록 바뀌었다.
한국-인도는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협력협정(CEPA)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협정을 맺지 않은 다른 나라에는 기본관세가 10∼15% 추가된다.
인도 금 업체들이 세금 혜택을 받으려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국으로 금을 보낸 뒤 가공해서 인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9월에는 금 수입과 장식용 세공품 수출 모두 예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8월 말 한국 금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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