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2012년부터 관찰한 결과 280여종 발견
"향후 10년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일본 해양 생물들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떠내려간 부유물에 실려 미 서부 해안까지 유입됐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사이언스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일본 인근 해역에는 섬유 유리, 플라스틱 조각 등 500만 톤 상당의 잔해가 흘러들어 갔고, 이 중 일부는 태평양을 건너 미 서부 해역에 닿았다.
2012년 6월 미 오리건 주에서 이 부유물을 처음 발견한 학자들은 알래스카,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부유물에 다양한 일본 해양 생물이 함께 실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부유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600개 상당의 잔해에 실려 들어온 외래종은 280여개에 이르렀다.
대부분 불가사리, 바다 민달팽이, 굴, 따개비, 홍합, 단각류, 이끼벌레류, 등각류와 같은 무척추동물이었으며, 일본 물고기 두 종만이 척추동물이었다.
일본에서 유입된 해양 생물들은 부유물에서 발견된 다른 미국 토착종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생물학계는 외래종이 현지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심하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코네티컷 주 미스틱의 윌리엄스대 해양생물학자 제임스 칼턴은 "이 같은 현상은 해양 외래유입종을 연구한 50년래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칼턴은 잔해가 조류를 타고 태평양 북서부를 따라 계속 밀려 들어오고 있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부유물과 외래종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지 유튜브][https://youtu.be/L3QGiPpXa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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