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 카페거리 주차 갈등…투신소동에 입건까지

입력 2017-10-05 07:00  

부산 온천천 카페거리 주차 갈등…투신소동에 입건까지

상인들 "주차장 확보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이색거리로 급부상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온천천 카페거리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주차 문제 때문에 주민이 구청에서 투신소동을 벌이는가 하면 기물을 파손하는 일도 벌어졌다.


5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온천천 카페거리에 거주하는 A(35)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 10분께 부산 동래구청을 찾아 주정차 단속을 해주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당직실 책상 유리를 깬 혐의(공용물건 손상)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아픈데 불법주차 차량 탓에 차를 이용하지 못했다"면서 "구청에 민원을 접수했지만 주말 야간시간이라 단속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A 씨는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동래구청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온천천 카페거리는 2011년께부터 형성됐다.


아담하고 예쁜 경관에 방문객이 늘어나며 한해에 점포가 20∼30개씩 증가하기도 했는데 현재 점포가 8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인근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에 주말이면 일대가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린다.

카페와 식당들이 주택을 용도 변경해 만들어져 자체 주차 공간이 없는 데다 인근에 공영주차장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방문객들이 주택가 주민들의 주차 공간까지 차지하면서 주차 단속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상인은 "최근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늘어나자 방문객들이 단속을 피해 거주자들의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영주차장 등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의 한 관계자는 "땅값이 크게 올라 부지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차량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인근 도로를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월 카페거리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거리에서 1.2㎞가량 떨어진 동해선 안락역 공영주차장까지를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카페거리 일대 주차를 우회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상인은 "누가 카페를 이용하려고 주차 후 1㎞를 넘게 걸어오겠느냐"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카페거리 인근에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상일 온천천 카페거리 상가번영회장은 "공공시설을 설립해 주말에는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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