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걱정하지 마세요"…5년째 봉사하는 이웃들

입력 2017-10-03 08:00   수정 2017-10-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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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걱정하지 마세요"…5년째 봉사하는 이웃들

희망디딤돌 복지공동체 명절음식 봉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추석 차례상 준비가 낯선 외국인 며느리에게 차례상 차리는 법을 알려주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차례상에 놓을 음식을 만들어 주는 주민 봉사단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주민센터 2층 강당.

엄궁동 희망디딤돌복지공동체 회원과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모여 명절음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정성스레 전을 부치고 튀김과 탕국, 꼬지 등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이는 소년소녀 가장 가구나 홀몸노인,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 30가구에 나눠줄 음식이다.

회원들은 이날 만든 음식을 정성껏 포장해 취약계층 가정마다 직접 배달했다.

음식을 받은 결혼이주여성 A(46·여) 씨는 "뇌 병변을 앓는 둘째를 비롯해 세 아이를 돌보느라 차례상 마련이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일 오후 주민센터 강당에서는 다문화가정 3가구를 초청해 송편 만들기와 차례상 예절을 가르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에 온 지 10년째인 베트남 며느리 융티몽(29) 씨는 "한국에 온 지 꽤 오래됐지만 차례상을 제대로 차리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처음 해보는 송편빚기 체험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신이 났다.

송광수 희망 디딤돌 복지공동체 위원장은 "다문화가정에 우리 미풍양속을 교육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희망디딤돌 복지공동체는 2013년부터 벌써 5년째 명절 차례상 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거동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무료 집 청소, 폐가를 수리해 주민에게 싼값에 임대하는 사업 등도 하고 있다.

희망디딤돌 공동체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고 주민들이 합심해 만든 단체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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