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 대회 때 '왕치산 퇴임·리커창 유임' 전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이 명기된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당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당내 지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19차 당 대회 최대의 관심사인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심사위원회 서기의 유임은 '7상8하' 원칙에 따라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7상8하(七上八下)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이다.
다만 왕치산이 중앙기율심사위 서기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시 주석은 그에게 또 다른 중책을 맡길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반기를 들지 않고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리 총리가 유임된다고 해도 시 주석이 정치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 총리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고 SCMP는 관측했다.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현재 7명에서 5명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시 주석의 당내 지배력이 확고해진 상황에서 굳이 현 체제를 바꾸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 등이 유력하다고 SCMP는 전했다.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 등과 경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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