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 이상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 20%P 감소…중저가 단말 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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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서비스 평균 가입요금이 4천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 소비의 합리화로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줄고, 저렴한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직전인 2014년 7∼9월 평균 가입요금은 4만5천155원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4만1천345원으로 3천810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은 전체의 33.9%에서 14.3%로 19.6%포인트 줄었다.
개통 시 부가 서비스 가입 비중은 2014년 1∼9월 37.6%에서 올해 7월 6.2%로 31.4%포인트 감소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4년 말 458만명에서 올해 7월 726만명으로 늘었다. 알뜰폰은 이통 3사 요금제보다 30∼40%가량 저렴해 평균 가입요금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가계 통신비는 2014년 말 기준 15만350원에서 작년 말 14만4천1원으로 6천349원 줄었다.
중저가 단말의 판매 비중이 늘고, 요금할인(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증한 점도 가계 통신비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50만원 미만 중저가 단말 판매 비중은 2014년 7∼9월 21.5%였지만, 올해 7월에는 34.1%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된 중저가 단말기는 60종으로 단통법 직전(15종)보다 45종 늘었다.
요금할인 누적 가입자는 올해 7월 기준 2천67만명에 달했다.
단통법 시행 후 통신비 부담은 줄었지만, 가계 통신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단말기 출고가는 매년 상승했다.
연합뉴스가 2015년 4월 이후 나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폰 12종의 출시 당시 공시 지원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8.1% 증가했다. 반면 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와 최저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각각 10.4%, 11.0% 감소했다.
고가의 프리미엄폰에는 지원금이 적게 책정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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