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민자를 겨냥해 증오 발언을 하고, 폭력을 선동한 그리스 극우 정치인에게 징역 처분이 내려졌다.
그리스 법원은 28일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36) 의원에게 2011년 한 연설의 책임을 물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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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디아리스 의원의 지지자들이 온라인에 게재한 연설에 따르면 그는 이민자들을 '인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아테네 인근 저소득 주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외국인 범죄자들을 상대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판결 직후 "나는 국가가 도외시 한 그리스인들을 대변했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이번 판결은 황금새벽당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 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1980년대 초 창당된 황금새벽당은 반이민과 반유럽을 기치로 내건 신나치 성향의 정당으로, 2010년 이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그리스에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는 틈을 타 빠르게 세력을 확장, 2015년 총선에서 그리스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현재 그리스에는 에게 해를 건너 중동 등지에서 들어온 난민 약 7만명이 체류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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