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3일 고장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 등 상태가 불량한 소방용수시설이 전국적으로 4천 곳이 넘는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황 의원이 이날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보수가 필요하다고 점검된 소방용수시설은 4천33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의 2천231곳과 비교해 94% 늘어난 것이다.
2012년 대비 지역별 고장 증가율을 보면 세종(733%)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경기(235%) ▲전남(233%) ▲서울(213%) ▲충남(145%) ▲부산(103%) ▲경북(76%) ▲울산(41%) ▲경남(32%) 등의 순이었다.
보수가 필요한 전체 시설(4천338곳) 중 물이 나오지 않는 '출수 불능' 소방용수 시설도 554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황 의원은 "불량 소방용수시설이 늘어나면서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쳐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소방청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천338건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시설뿐만 아니라 '표면 탈색' 같은 보수 범위가 경미한 시설도 포함된다"며 "과거보다 상세히 점검을 실시하다 보니 건수가 늘어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출수 불능 시설에 대해선 보수 기간에 대체 소방용수를 지정해 진압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며 "향후 점검 시 사용 불가능한 시설과 보수 범위가 경미한 시설은 분리해 관리·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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