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2013년 초를 저점으로 국내 경기의 확장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확장 기간 자체가 유난히 길고 회복속도도 느려 견고함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9일 '최근 경기 확장기 분석과 특징' 보고서에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경기는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제 11순환의 경기 확장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며, 이 경우 지난 7월까지 총 52개월간 확장기가 이어진 셈이다.
이는 통계청이 경기기준일을 선정하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후 가장 긴 확장기다.
이번 경기 확장기는 기간이 길 뿐 아니라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경기확장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지난 3회와 이번 경기 확장기의 그래프상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울기를 비교한 결과 이번 경기 확장기의 기울기가 낮았다.
이는 경기확장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다.
이번 확장기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은 국내 경제가 국내외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점도 한 원인이라고 예정처는 분석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조선·해운업 침체 등의 충격이 있을 때마다 경기가 일시적으로 다시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예정처는 또 경기동향지수 구성지표 간 상호 영향력이 약해진 점도 이번 확장기의 큰 특징으로 지적했다.
이는 특정 부문을 활성화하는 경제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축소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설투자의 활성화가 전반적인 국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고 2015년 소비세율 인하 등의 소비 활성화 정책이 소매판매 촉진 효과는 있었지만 서비스 소비 등으로 확산하는 효과는 저조했다는 얘기다.
예정처는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여타 부문에 대한 파급효과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파급효과가 큰 대상을 발굴해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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