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자 "기술 이전 문제는 논의 안 해"…중국 이어 두 번째 공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거래 계약이 이행단계로 들어갔으며 러시아가 이미 선금을 받았다고 러시아 당국자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코쥔 러시아 군사기술협력 담당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정확한) 공급 시기는 아직 얘기할 수 없다. 터키는 일찍 받길 바라고 있지만 현재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 측이 희망한 미사일 기술 이전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향후 2년 내에 모든 미사일을 넘겨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와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보증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상세한 계약 조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난 13일 자국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터키에 4개 포대(대대 단위)분 S-400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계약액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디비지온'으로 불리는 1개 포대엔 보통 8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포함되며 1개 발사차량엔 4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1개 발사관엔 장거리 미사일 1기, 단거리 미사일 4기가 장착될 수 있다.
통상 1개 포대가 32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갖춘 셈이다.
러시아가 S-400 미사일을 수출한 나라는 중국에 이어 터키가 두 번째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도입은 이미 여러 악재가 산적한 터키-서방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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