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올해 세 번째 수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꺾였지만 카카오뱅크 대출은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금융당국이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금융권의 가계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1조1천7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 말 기준 잔액(369조13억원)보다 2조1천75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 폭이 8월(2조4천654억원)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서 세 번째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7월 증가 폭(1조8천35억 원)보다 크다.
5대 은행의 9월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4조4천773억원으로 8월 말(93조9천188억원)보다 5천585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8월 1조3천899억원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증가세가 확 꺾인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액이 8월 27일 기준 1조4천90억원에서 9월 27일 기준 2조5천700억원으로 증가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 은행의 시장 잠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 대출 흐름의 정확한 변화는 은행권 전체 대출 실적을 집계해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자금 수요가 줄지 않고 있어 대출금 증가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40%로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해 8월 23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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