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주 실적 반영해 매각금액 재산정"…8∼9곳에서 관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인 대우건설 매각이 추석 연휴 직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일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둘째 주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달 말 대우건설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으나 공고 시기를 2주가량 늦췄다.
최근 대우건설이 국내외에서 수주한 실적을 반영해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오만에서 스페인 건설회사인 테크니카스 레우디나스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27억5천만달러(한화 약 3조1천억원) 규모의 정유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정유시설 공장의 주공정을 건설하는 것으로, 대우건설의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9억6천250만달러(1조800억원) 규모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5차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 규모는 2천98억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주 실적을 대우건설 사업계획서에 반영, 투자자들에게 홍보해 대우건설의 매각금액을 재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예비 입찰을 진행해 11월 중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 적격 대상자는 직접 대우건설을 실사해 본입찰 때 인수 가격을 제출하면 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중에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대상은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지분 금액은 29일 종가 기준 1조5천208억원이다.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통한 공개입찰방식으로 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기업 8∼9곳에서 대우건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문사가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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