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쿠어스필드 평균자책점 10.13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기적같이 재활에 성공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0일(한국시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넘어졌다.
포스트시즌 합류 여부가 걸린 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로 2017년 투구를 마감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현재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4선발 후보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최다승과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다르빗슈 유∼리치 힐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16승을 거둔 알렉스 우드가 4선발 유력 후보지만, 다저스는 불펜 활용이 가능한 우드와 큰 경기에 강한 류현진 때문에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해 1·2차전은 안방인 다저 스타디움, 3·4차전은 방문경기를 치른다. 5차전은 다시 홈으로 돌아온다.
내셔널리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와일드카드 1위를 확보했고, 콜로라도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즉, 다저스의 4선발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의 홈 구장인 체이스필드와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 중 한 곳에서 등판한다.
류현진의 이번 등판이 중요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투수의 무덤'인 쿠어스필드 호투를 펼치면, 4선발을 놓고 고민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포트시즌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올해 체이스필드와 쿠어스필드 모두에서 부진했다.
지난달 31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방문경기에서는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당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3번의 등판에서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8일 경기에서는 4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5월 12일에는 4이닝 8피안타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평균자책점은 10.1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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